4월 30일의 암스텔담은 온통 오렌지색!

입헌군주국인 네덜란드에서 가장 활기찬 날은 언제일까? 바로 4월 30일 여왕의 날(Koninginnedag, Queen's Day)이다. 네덜란드의 전 여왕이었던 줄리아나 여왕(Queen Juliana)의 탄생일이 국경일이 되었는데, 이 날만큼은 네덜란드 전체가 들썩들썩거린다. 줄리아나 여왕은 현재 네덜란드 여왕인 베아트릭스(Queen Beatrix)의 어머니이며, 32년간 네덜란드를 통치해왔다.
여왕의 날이 밝으면 네덜란드의 상징인 오렌지색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사실 코닝엔나하트(Koninginnenacht)라고 부르는 전야제부터 사람은 바글바글), 네덜란드 국기가 곳곳에 나부낀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것은 물론 온몸에 오렌지색 칠을 한 사람들도 볼 수 있고, 음료수나 분수의 물까지 오렌지색으로 물든다-_-; 국가 대항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알 수 있듯 네덜란드의 상징은 오렌지색인데, 이렇게 된 것은 왕가의 성이 Oranje, 영어로 하면 Orange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날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온 나라가 거대한 시장으로 바뀐다. 이 날만큼은 누구나 거리에서 물건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행 갔다가 갖고 있는 물건을 늘어 놓고 팔아봤다는 사람도 봤다. 수입은 그저 그랬다지만^.^
벼룩시장 외에도 축하 퍼레이드, 콘서트와 연극 등의 공연들, 보트 운행, 거리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 등 여왕의 날엔 볼 거리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주요 행사가 열리는 곳은 암스테르담의 담(Dam) 광장, 레이제 거리(Leidsestraat), 로킨(Rokin)과 스푸이(Spui), 본델 공원(Vondelpark), 프린센 운하(Prinsengracht)와 램브란트 광장(Rembrandtsplein) 등이다.
여왕의 날은 워낙 재미있기로 유명해서 전 세계 각국에서 100만 명의 인파가 암스테르담으로 몰려 온다고 한다. 이쯤되면 네덜란드인들만의 기념일이 아니라 세계의 기념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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