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이런 축제를 우리도 즐길 수 있다면…
암스테르담은 8월이면 클래식 선율에 빠진다. 해마다 8월 하순 마련되는 ‘프린센그라트 페스티벌’. 올해는 8월 11~19일 열렸다.
프린센그라트(Prinsengracht)는 ‘왕자의 운하(Princes Canal)’라는 뜻이다. 헤렌그라트(Heren gracht·영주의 운하)’, ‘Keizersgracht(카이저그라트·황제의 운하)’와 더불어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큰 운하 중의 하나다.
올해 26년째를 맞은 프린센그라트 페스티벌은 갓난아기와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 등 다양한 컨셉의 콘서트가 무려 166번이나 열렸고, 대략 6만 6000여 명이 관람했다.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퓰리처 호텔 앞 수상 무대에서 열리는 콘서트. 18일 오후 수상 무대가 설치되자, ‘꾼’들이 슬슬 몰려들기 시작했다.
각지에서 운하로 몰려든 수백 척의 요트에는 와인과 치즈, 맥주와 과일이 잔뜩 채워져 있다. 보트가 없는 이들은 운하 옆 매점에서 하나에 5유로씩 주고 빌린 중고 의자에 앉아있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그냥 바닥에 주저앉아 우리 ‘돗자리 부대’처럼 싸들고 온 음식을 즐겼다. 노래가 끝나면 “브라보” “브라보”로 화답했고, 그걸로 됐다.
클래식을 좀 모르면 어떤가. 자정이 넘어서도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암스테르담과 사랑에 빠졌다.
세상에는 이렇게 갈 곳이 많은데, 사람들은 여전히 제자리에서만 맴돌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8/31/20070831012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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